디지털미디어연극 99%
99% 는 김경욱 작가의 이상문학상 수상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원작이 지닌 뛰어난 영화적 상상력에 프로젝션 맵핑 영상을 적극적으로 접목하여 시각적 풍요를 획득한다. 광고회사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치열한 아이디어 경쟁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채로운 상상력과 판타지를 품고 있다. 심리추리극에 가까운 흥미진진한 서스펜스와 매력적인 캐릭터 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상위 1%에 대한 99%의 동경과 질투 그 사이 어디쯤에서 짓밟힌 진실을 위로받으려는 주인공의 찌질한 고군분투가 숨 가쁘게 이어지며 관객의 집중을 모은다.
숨 막히는 경쟁사회에서 성공의 이면에 감춰진 부도덕함과 낙오자의 필연적인 질투, 그 속에 싹튼 의혹, 불신, 진실 탐사의 과정을 속도감 있게 다루는 이 작품은 드라마의 시각화, 주제의 이미지화에 관한 실험이기도 하다.
현실에서 이미 권력을 거머쥔 1%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불균형한 현대 사회에서 진실을 열망하는 순수한 의지는 비뚤어진 열등감이나 속 좁은 질투로 폄하될 뿐이다. 그럴수록 99%는 더 뜨겁게 1%를 향해 달린다. 그런데 1%를 향한 99%의 경쟁은 과연 공정한 운동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을까? 만약, 공정하기만 하다면 무한 경쟁도 괜찮은 것일까? 혹시, 공정한 경쟁이 애초에 불가능하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개인의 노력을 정당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불공정한 경쟁을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아니면 공정한 룰을 만들기 위해 싸워야 하는 걸까? ······ 그런데, 공정한 룰이란 대체 무엇일까?
초인(박정의)
예술인/단체 소개▶각색, 연출 : 박정의 (극단초인 대표, 한국연출가협회 이사, 성북연극협회장)
2019년 아시안 아츠 어워드 연출상, 작품상 수상
2018년 올해의 연출가상 수상
2012년 거창국제연극제 대상, 연출상 수상
2008년 광주평화연극제 대상 수상
2006년 공주고마나루향토연극제 연출상 수상
2004년 거창국제연극제 금상 수상
대표작 : 스프레이, 눈 뜬 자들의 도시, 원맨쇼 맥베스, 기차, 특급호텔, 유리동물원,
우리 엄마는 선녀였다. 궁극의 절정 그 전율 맥베스, 벚꽃동산 외 다수
▣극단초인 소개
초인 작품은 거대한 사회 구조 속에 힘겹게 존재하는 왜소한 인간존재를 드러내고자 한다. 초인 작품 속의 배우들은 어설프고 어릿광대 같으며 움직임은 코믹하다. 사회와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거대한 힘을 이해할 수 없는 아둔한 인간의 전형이지만 인간 본연의 순수성을 잃지 않고 있다. 초인의 연기 메소드(method)는 인물의 심리를 호흡으로 만들어내고 그 호흡을 움직임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무대장치(소품)는 배우가 텍스트 속의 숨겨진 상징성을 드러내고 자신의 심리를 호흡과 움직임으로 표현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 그래서 초인의 배우들은 분장부터 소품, 의상, 무대장치까지 기술 스탭과 함께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만들고 사용하며 수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무대 위에서 연기만 하는 배우에서 벗어나 작품을 함께 창작하는 예술가로서의 자리매김이 필요하다. 초인의 작업은 영화나 TV 드라마와 다른, 연극만의 표현방식과 상상력을 찾는 과정이다. 공간적 시간적 제약이 오히려 더 많은 상상력과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초인은 연극무대만의 언어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